꽃무릇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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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라.

그만해라.

그 속에 숨어 운들 내가 널 못 찾으랴

나와 함께 님 을 찾아 차라리 기다려라.

기다림은 언제나,

님이 알까 낯 붉지만

그래도 안단다.

그리 달리 고우니....

매운 한설 , 혹서 속에...

그리움이 뭐라고 그리 단장했다더냐?

요염하게 예쁜 모습 차라리 없었다면

기다림이 외로워 슬프진 않을 텐데....

그리 고운 자태로 숨는다고 숨겠느냐?

차라리 단오라면 그네 높이 띄우고

차라리 칠석이면 오작교를 건너련만,

견우직녀 만나는 단오 칠석 다 버리고,

어찌, 이리 좋은 날에 그 속에 부끄러워 ....

이제 그만 두어라. 그만 두자구나.

올 님은 올 것이고, 떠날 님은 갈 것이니

너 혼자 애달프니~~~

난들 너를 보겠느냐?

녹음방초 우거질 때, 남과 함께 피어나면

그 님, 널 못 찾을 사 그래서 제 온 거니?

붉은 핏빛 가슴속에 가시나무새 앉았더냐?.

그만 두어라 그만 두어라.

딱해 차마 못 보겠다.

그리움, 기다림이 한낮 티끌 불과한데

그리 어찌 놓지 못해, 서러움에 묻히드냐?

털어놓고 내려두면 그리움이 없으련만

그리도 그리움이 너를 놓지 않더냐.

버려라! 버려라! 너를 함께 버려라.

날아라! 높이 멀리 날아서 버려라.

날아올라 내려 보면,

보이느니 임이 오고 들리느니 사랑일 저,

부귀영화 홍진이고

사랑노래 타령이니,

바랑에 너, 내짐 나눠서 새털지고

무거워 어찌 갈꼬?

바랑가득 욕심번뇌 훌훌 털어 내려놓고.

깊은 삿갓 눌러쓰고 피안 길로 가자구나.

허 허 털고 가벼이 가자.

가다보면 주막 들러 탁배기 사발이면

너랑 나랑 노자 털어 취하도록 마시면...

그러면 그리움이라.

그러면 사랑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