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내가 세상을 이길 수가 없다

나는 어린애를 기르는 부모들이나, 제자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길러야 되겠느냐고 물으면

어린애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보고 느끼며 사랑하며 살 수 있게 길러야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이 무어냐고 물으면, 자연에 동화시키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시골에서 사는 것이 좋을 거라고...

많은 자연을 보면서, 직접 몸으로 느끼며 자연을 비롯한 모든 것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정직하게 일하고 돕는 것을 아는 정서를 기르면 세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해준다.

그것은 꿈이었고 나의 가면이었을까?

나는 어려서 그렇게 보며, 놀며 자랐고...

지금도 나의 세상을 보는 머리는 일부분은 옳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옳다는 내 방식이 아집이어서, 결국은 내가 버려야 할지 많이 생각했다.

세상의 변함이 어떻고 물질과 황금만능의 세상이 어떻고 가 아니라,

냉정한 판단으로 장애를 가진 몸으로는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살기는 어렵기 때문에, 결국은 내가 나의 사실을 인정하고 질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난 자연에 동화되어 작게 살고자 하였다.

하지만 몸이 불편하니 오히려 더 많은 것이 필요하였다.

걸어 다닐 것도 타고 다녀야만 했고, 직접 길러서 먹어야 하는 것도 사먹어야 했고,

만들어 사용해도 되는 것들을 돈을 주고 사서 써야했고!

그러고 보니 작게 산다는 것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것들이 더 많이 필요한 삶을 살게 되었다.

살기위해서가 아닌 단순히 생존의 목적만으로.

이것은 내 가슴과 머리로 사고하는 것과는 다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몸은 자유스러운 적은 없었지만, 나의 사고는 외적환경에서 오는 억압을 제외하고는 자유스럽지 않은 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나의 자유는 다른 이들의 고통이었다.

내가 자유스럽기 위해서는 그도 자유스러워야했다.

남이 나를 대신하여 더 앓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내가 나를 이기기가 힘이 든다.

모든 움직임이 적응이라는 핑계로 외부에 굴복할 수밖에 없어,

이제 나를 내가 이길 수 없고, 싫어도 살아가기 위해서라면 순응이라는 핑계로 나를 잃어버려야 할 것 같다.

나를 찾겠다고 하면 할수록, 나 아닌 사람들에게 너무 큰 짐을 지워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결국은 내가 져야하는 것 같다.

이제 나를 끝까지 지키며 살기를 고집한다면, 나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 되고 마는 것 일 것이다.

수없는 갈등과 번민 속에서, 단지 육체의 병듦이 나를 버려야하는 유일한 이유가 된다는 것을 받아드리기가 너무 싫고 내가 가엾지만, 이렇게라도 살아있어야만 한다면...

얼마 남아있지 않은 세상을 눈뜨고 산다면, 나를 감아야하는가 보다.

이렇게라도 숨을 쉬어야한다는 것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지만 …

내가졌다! ㅎㅎㅎ

나도 유일한 나의 재산인 집을 팔아야겠다.

그리고 나만 살 수 있는 작은 아파트로 기어들어가야 할까보다!

남들처럼 고대광실의 크기는 안 되더라도 ㅎㅎㅎ ㅎㅎㅎ

나는 오늘 아침에 결국은 죽었다!

저의 집을 사십시요!

제가 가진 것이 이것 밖에 없어 거저 드릴 수는 없군요.

끝까지 버티다가 세상에 주고 갈려고 했는데 .....

제가 아끼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드리겠습니다.

조용한 곳이라 공부하시기 에도 좋습니다.

저처럼 늙어가는 진돗개 두 마리와 오골계들도 부탁드릴테니 잘 길러주시면 더 좋고요~~

건강하신 분들은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