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끝이 보이지 않는 삶의 터널이었다.

그 터널은 너무 어둡고 답답하여

터져야 시원할 길디긴 구멍이었다.

늙고 지친 들개처럼 갈 곳도 없으면서

혀를 빼 물고 허우적거리며 달리고 달려

그 끝의 빛을 그리워했다.

끝을 보여주지 않는 어두움은 내가 갇혀있는 무덤이었다.

관도 없이 맨흙만이 덥혀버린 그 속에서는

허우적거리며 소리를 질러도 아무것도 없고

피 맺히게 긁어 보아도

맺히는 피멍울만이 한없이 검은 피를 흘려버렸다.

내겐 인생의 끝이 터널의 끝이~~

아니다.

빛이 있어 그 속에서 부르다~부르다~

소리 없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