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 어른이 된다는 것은...

추운겨울 코를 훌쩍이며 처음 만났던 그 애가

오늘은 어느새 어른이 되어, 엄마가 되어 삶을 내게 이야기 한다.

언제나 성실하고 깔끔하며 야무지게 저를 간수할 줄 아는 애라서 잘 자라주려니, 멋진 엄마가 되려니 하면서 가끔 스치는 인사로만 삶을 말했던 그 애가, 나의 딸 같던 그 애가....

세상이라는 삶속에서 인간과 물질에 대한 갈등을 그리 겪고 있는 줄은 몰랐었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그것을 우려하기는 했지만 아무런 장애가 없이 인생을 멋지게 영위하기를 바랐었다.

의사와 간호사의 결혼.

그것도 가진 자와 가진 것이 없이 성실과 인격으로 만의 만남!

대학생일 때부터 예쁘게 연애를 하며, 결혼을 하겠다며 내게 이 서방을 소개했을 때..

그 애는 희망에 젖어 있었고 눈에는 사랑이 가득했었다.

이 서방, 그 애도 많이 선해보였고 편한 아이여서 보기가 좋았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통속극이 그 애들의 삶에 장벽으로 잠재하고 있었고, 둘이서 그걸 넘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과연 물질이란 무엇이, 인간을 넘어서는 척도의 기준이 되는 세상이니~~~

하기야 대통령이란 년이 그년의 친구라는 년과 나라를 덜어먹고 있는 세상이니..

그렇다고 부모로서 사랑하는 아이들의 사이에 물질을 끼워 넣어서 사모님의 역할을 하려고 하는 속물이...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이, 아니 물질이 사랑을 넘는 그러한 세상이 정녕 옳다는 것인가?

이제야 어른이 되어가는 그 애들 앞에 돈다발을 그려 보이면?]

왜 인간들이, 부모라는 것들조차도 이 정도여야 하나!!

그래도 너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넌 아직은 성공과 실패를 말 할 수 있는 그런 때는 아니지 않느냐.

자! 지금은 예쁜 눈을 반짝이며 사랑을 이야기 할 때인데....

슬픈 세상의 애닯은 애늙은이가 되어 세파에 흘러가 버리면?

아니다. 이게 아닐 것이다.

고칠 수 없다면, 견딜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때를 더 이상 놓치지 말아야 하나? 그 때가 지금이란 말인가?

정녕 물질만이 모든 가치인 세상에서 어떻게 어른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