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넋두리

불도 밝히지 못하고

오늘도 깜깜한 밤을 보내나보다.

애미를 위한 날이라고ᆢ 빨간 꽃 하나씩을 꽂는데..

어디서 무얼하며 잘 있는지

소식이라도 궁금하여 전화기만을 만지작거리다 머리맡에 두고 잠시 새우잠을 존다.

무자식이 상팔자여!

한잔 마신 넋두리는 누구 없이 자기밖에 듣지 못하지만

말이 끝나면 또 보고 싶어지고 어디서 무얼 먹고 뭐하는지

그러다 되잡는다. 무자식이 상팔자여

그러나 눈엔 물방울이 그렁거린다.

무자식이 상팔자여

아들이 애비를 때려서 죽였다고 텔레비에서 말 한다

돈 때문에

그래서 꺼버린다 나는 안 죽었잖어

돈이 웬수여

돈 없으면 자식들도 소용없어

무자식이 상팔자여

손에서는 전화기를 내려놓지를 못한다.

그녀의 가슴에는 아무것도 없고!

남들 가슴의 빨간 꽃이 샘나 보인다.

어디서 무얼 먹고 다니기나 하는지

무자식이 상팔자여!

벌써 열 번째의 혼잣말이다.

아무 듣는 이 없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