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아버지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려도 될까요?

◆ 네. 저는 김홍규라고 합니다. 저는 군산 문예촌 시 창작반에서 공부를 하고, 군산문화원 사진반에서 사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 2022년 시니어예술제 에서도 김홍규 아버지 사진작품을 본 기억이 납니다. 복지관은 어떻게 처음 다니게 되셨어요?

◆ 제가 2014년도에 가입했으니까 9년차가 되었네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 주변에서 소문을 듣고 오게됐죠. 제 회원번호가 124번 이니까 빨리 접수를 한 편이더라구요.

◇ 복지관 사진반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사진’에는 언제부터 관심있으셨어요?

◆ 사진은 예전에, 신혼여행때 저희 형님 카메라를 가지고 여행을 갔는데 제가 조작을 잘 못했던 때라 필름 서른여섯장 짜리 세 통을 다 먹통으로 만들었어요. 필름 카메라에 빛이 들어갔는지 전혀 남아있는 사진이 없더라구요. 그 후로 시간이 좀 지나서 사우디에 다녀온 직장동료들이 카메라에 대해 이야기 하길래 저도 한 대 구입하게 됐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잘 못했는데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고 지금은 취미로 사진을 찍고 있어요.

◇ 저는 사진은 취미로 찍고 계신지 알았는데 이번에 시인으로 등단 하셨다고 하셔서 놀랐어요. ‘시’는 언제부터 하게 되셨어요?

◆ 글쓰기는.. 2002년 이었어요. 제가 imf 이전에 직장을 그만두고 군산에서 사업을 하게 됐는데 imf로 힘든 상황이 되었어요. 굉장히 상심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나비 한 마리가 제 손으로 날아왔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사라졌더라구요. 그런데 그때부터 글이라는걸 쓰고 싶어지더라구요. 당시에는 시 라기 보다는 이런저런 생각나는대로 글을 쓰다가 공부를 좀 더 하고싶다는 생각에 2014년에 직장을 다니면서 2주에 한번씩 휴가를 내고 평일에 시문학교실에서 공부를 했어요. 문화예술촌에서 계속해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 스승님이 이제 하산하라고 하셔서 아직 배울 것이 많지만.. 이렇게 시인 등단을 하게 됐네요.

◇ 이번에 등단하시면서 소개되어있는 부분에 타이틀이 [시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고 쓰여있더라구요. 인생을 배울 수 있는 시의 매력이 무엇인지 소개를 한번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 시의 매력이라. 내가 읽고 쓰고 듣고 여러사람이 책을 읽고 쓰고 하면서 나름대로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아요. 한센병 시인으로 알려진 한하운 시인은 자기 몸이,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면서도 글을 쓰고 하셨거든요. 글을 쓴다는 것은 그 한 글자로 세상이 바뀌는 경험이 되는거라고 생각해요. 글을 더 접할수록 저는 아직 더 많이 다듬고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인 것 같아요.

◇ 그래도 이렇게 시인 등단을 축하드리며 소개도 드리고 좋은 기회가되었다고 생각돼요.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고 계신 분들게 해주시고 싶은 이야기 있으신가요?

◆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자기가 욕망하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잖아요? 내가 움직이지 않고 무엇인가 얻으려고 한다면 그거는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글 한자라도, 사진 한 장이라도 찍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질 수 있지만 그게 다듬어지고 쌓이면 조그마하더라도 성취가되어 돌아올 거에요.

그리고 제가 오늘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었지만 우리 금강노인복지관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으시거든요. 한 길로 묵묵히 본인의 길을 걸어오신 금강의 실력자분들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서울문학인 2022 겨울호’ 시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하신 김홍규 아버지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우리 금강 어르신들은 모두 숨겨진 실력자들 이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정넘치는 인터뷰’는 다음달에도 금강노인복지관의 숨겨진 보물, 숨겨진 실력자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