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안녕하세요~ 본인소개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는 헬스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희전입니다.

◇ 항상 체력단련실에 계시는 것 같아요~ 매일매일 오시는게 어렵지는 않으세요?

◆ 처음 문을 열었을때는 같이 봉사활동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돌아가면서 했었어요. 오전, 오후 나눠서 했었는데 한 명, 한 명 인원이 줄어들더니 나 혼자만 하고 있더라구요.

◇ 혼자 체력단련실에서 봉사활동 해주시는게 쉬운일은 아니실 것 같아요.

◆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우두커니 있는 것 보다 자전거 타고 왔다갔다하면서 봉사활동도 하고 좋은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 복지관에 처음 어떻게 인연이 되셨어요?

◆ 중앙로에 있는 복지관에 다니다가 집 앞에 노인복지관이 생긴다는 말을 듣고 가까운 곳으로 다니기로 했어요. 그런데 여기도 헬스장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우리 아파트에서도 5년정도 헬스장 관리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여기서도 내가 도움되겠다 해서 봉사활동도 같이 시작하게 됐어요.

◇ 체력단련실에 운동처방사 선생님이 상주하시는게 아니라 혼자 보시는데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 이런저런 일 많죠. 탈의실 열쇠를 하도 많이 잃어버려서 이용했던 사람들 스스로 깎아오기도 하고, 다 같이 이용하는 곳인데 규칙을 안지키는 사람들도 있고.. 말한대로 선생님이 항시 있는곳이 아니라 관리가 잘 되도록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에요. 그래서 열심히 하다보면 제가 이야기를 하는데 말투나 이런 것이 좀 사납게 들릴 수도 있어서 오해도 많이 받고 그랬었죠

◇ 14년도부터 복지관에 다니셨으면 다른것도 많이 경험하셨을 것 같아요.

◆ 코로나 전에는 초등학생들이랑 캠프같은것도 다녀오고 밖으로도 많이 다녔었어요. 풍물하면서 공연도 많이 다니고 참 좋았죠.

◇ 풍물반도 오래 다니셨는데 풍물의 매력좀 소개시켜주세요.

◆ 풍물은 여러사람이 하나의 소리로 만들어내는게 좋죠. 제가 어렸을 때 촌에서 큰아버지 따라다니면서 장구를 가지고 놀았어요. 김매는데 따라다니면서 커다란 장구가지고 쳐보고 그러면서 컸는데 복지관 다니면서 풍물반이 생기고, 제대로 배우면서 취미가 됐어요. 다른건 안해도 풍물은 꼭 안빠지고 하고있죠.

◇ 복지관에 바라거나, 해주고싶은 이야기 있으실까요?

◆ 복지관에 있는 직원들, 사람들 사실 다 좋다고 생각해요. 한가지 이용하면서 예전부터 제가 바라는게 하나가 있는데 서로 존댓말을 하면 좋지 않겠나 생각해요. 우리 선생님들이 사실 자녀같고, 손녀같은 분들이 있는데 그래도 존중해주는게 맞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저도 최대한 존중하고 선생님들한테 존댓말 쓰고있어요. 그래도 이게 처음보다 많이 사람들한테 자리잡힌 것 같아서 좋아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이렇게 하고 싶다 하는 목표 있으실까요?

◆ 제가 갑자기 암이 생기고 몸이 안좋아지면서 많은걸 내려놓게 되더라구요. 이제 복지관 후원, 헬스장 봉사활동, 풍물 빼고는 다 정리를 했거든요. 마지막 목표라고 한다면.. 내 맡은 바 임무는 착실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건강하게 잘 챙기면서 내가 할 일 열심히 하고 싶어요.

이희전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 매섭게 들릴 수 있는 투박한 말투와는 다르게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봉사활동해주시는 모습처럼 진심은 따뜻한 분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복지관에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거나, 추천해주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금강노인복지관의 숨겨진 보물들을 찾는 ‘인정넘치는 인터뷰’는 다음달에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