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나온 삶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으며 오늘날까지 왔습니다. 

좋은일은 몇번없는 그런 인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61 이라는 숫자가 따라다닙니다. 

처음으로 복지관에 발을 딛었습니다. 이곳은 어떤 곳이고, 무엇을 하는 곳인지 생소하기만 했을 때, 복지관 게시판을 통해 웰다잉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웰다잉이라는 단어가 의아했습니다. 웰다잉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습니다. 과연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긴 시간 할 수 있을까, 프로그램에 참여를 할까 말까, 몇날며칠을 고민했습니다. 이렇게 걱정반, 설레임반으로 첫 회기 수업에 참여해 보기로 했습니다. 

첫수업, 꾀꼬리 같은 목소리의 박혜민 선생님의 인사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고, 너무도 친절하게 웰다잉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해보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외부에서 오신 강사님도 어느한분 친절하지 않은 분이 없었습니다. 물으면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서툴면 도와주어 걱정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이제는 웰다잉프로그램 자체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감사한 일이였지요. 

저는 복지관 가는날만 기다립니다. 그 시간들이 기다려집니다.

웰다잉 프로그램 중, 사진자서전을 만드는 시간이 있네요. 그래서 우리집 역사가 담긴 앨범들을 다 꺼내어 놓고 한장한장의 사진들을 봅니다. 사진을 보니, 살아온 나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네요. 힘들었다고만 생각했는데 행복했던 날도, 좋았던 날도 참으로 많았다는 것을 사진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는것은 사진밖에 없다고 하더니, 희미해졌던 기억이 사진을 보니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고왔던 친정엄마의 모습, 보다 젊고 생기있었던 나의 모습, 어딘가 엄마를 닮아있는 나의 모습들을 확인하며 내가 걸어왔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게 되었습니다. 의미있는 사진들을 골라 한장한장 사진자서전 앨범에 옮겨 붙여가며 나의 역사와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정말 소중하지 않은 시간은 없었네요. 지금은 보물처럼 여겨집니다. 

웰다잉,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하는 겁니다. 잘 살아오지 않고는 아름다운 마무를 할 수 없습니다. 삶의 과정과 마무리는 마치 거울과도 같다는 말이 가슴깊은 울림을 줍니다.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아름답게 살아내야 합니다. 웰다잉 프로그램을 참여하며 배우고 깨닫게 된 사실입니다. 

웰다잉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남은 삶에 대한 계획을 세워 보다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염두하다보니 주어진 하루하루의 삶을 감사로 맞이하게 됩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존엄하고 품위있는 마무리를 하고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사전장례의향서를 작성해 두었습니다. 이를 사랑하는 가족들과 나누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삶도 죽음도 온전히 나의 결정에 달려있습니다. 내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니까요. 웰다잉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비로소 내 삶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되었답니다. 

참 좋은 프로그램을 열심히 준비해주신 박혜민 선생님과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회원 여러분! 모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덕분에 좋은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유익하고 좋은 수업이 계획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복지관 회원 여러분! 웰다잉 교육은 삶의 참 의미를 되찾게 하는 교육입니다. 꼭 참여해 보실것을 권합니다. 

찬란한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웰다잉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인생은 뷰티풀! 엔딩은 원더풀!] 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