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머니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 친정아버지께서 어렸을 때 부터 ‘안동권씨’가 양반 집안이라며 해서는 안 되는 일과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왔어요. 

결혼 전에는 순한 양처럼, 온실 속 화초처럼 살다가 결혼 후에는 시댁 어른들 모시고 자식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장사를 하다 보니 담대해지고 어느덧 내가 남자처럼 되 버린 것 같았죠.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우리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을 거예요. 지금은 엄마의 고생을 자식들이 알아주며 엄마가 첫 번째라고 말해줍니다.

▷ 금강노인복지관과는 어떻게 인연이 시작되었을까요?

▶ 남편이 복지관에 당구를 치러 다녔어요. 남편 건강이 좋지 않아 수술을 하고 투석을 하는 환자가 되어서 내가 모시고 다니게 되었죠. 

당구 치는 남편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만 없어서 평생교육 댄스를 신청하고, 당구를 배워서 남편과 함께 당구를 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떠나고 코로나로 2년 정도 복지관을 못 나오다가 다시 복지관을 나오게 되었네요.

▷ 복지관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신가요?

▶ 복지관에서 당구를 치고 라인댄스와 실버로빅, 요가를 하고 라인댄스 반장도 하고 있어요.

▷ 어버이날 행사에서 즉흥적으로 두루마리 휴지를 빼들고 멋진 춤을 선보이셨어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 춤을 원래 좋아해요. 음악소리가 나오고 사람들이 앞에 나가서 춤을 추니 나도 뭔가 앞에 나가야 겠다고 생각하며 우리 금강노인복지관을 돋보이게 하고 싶었어요. 마침 우리 가락이 흘러나왔고 앞에 두루마리 휴지가 보여서 준비하고 나갔죠~!!!

▷ 반장을 하면서 어려운점과 당구장에는 남자분들이 많은데 혼자 여자라 어려움은 없으세요?

▶ 반장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고 내가 할 수 있으니까 하는거예요. 당구장에서도 서로서로 잘 챙겨주시고 해서 어려움은 없어요. 음식이나 반찬들도 만들어서 조금씩 나눠 먹고 그런 즐거움이 있지요. 얼마 전 열무김치를 해왔는데 주변에서 진짜 맛있다고 말해 주더라구요. 김치는 뭐든 자신 있어요. 예전에 식당을 한 경험이 있어서 반찬만들기, 김치만들기는 아주 쉽답니다.

▷ 그럼 어머님의 열무김치 만들기 비법좀 알려주세요.

▷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고 계신 분들게 해주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 첫째는 건강하고 좋은 마음으로 복지관을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둘째는 복지관을 내 것처럼 아끼고 사용했으면 좋겠어요.